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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6.27
우리의 운명을 선망의 대상일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된다.
두세기만 살아봐라. 그러면 치유 불가능한 권태가 불사의 운명을 타고난 비참한 우리를 견딜 수 없게 한다.
세상은 단조롭기 그지없고, 인간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오직 그전 세대의 오류와 악몽을 되풀이 한다. 사건은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것같이 모두 엇비슷하다.
신기한 일도 없고 놀라운 일도 없고, 새롭게 드러나는 일도 없다. 비로소 고백하거니와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은 홍해뿐이다. 이 영생 불사가 지루해서 견딜수 없다. 이땅에 내가 캐내어야 할 비밀은 이제 없다. 인간에 대한 희망도 이제는 남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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