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06.27
*** 애기 냉이꽃 ***
가난뱅이가 죽기 전에 부자가 되길 희망하는 것 따위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아.
그건 희망이 아니라 욕심이지. 욕심과 희망은 달라.
욕심은 겉보기엔 희망 같아 보이지만, 자기 자신과 원래부터 하나가 아냐.
하지만 희망은 바로 자기 자신이지. 자신을 아는 사람은 욕심을 부릴 수가 없는 거야. 알겠니?
네가 꽃향기에 대한 욕심을 부렸던 건 바로 자신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허황한 꿈을 마음속에다 대충 얼버무려 놓은 것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 그것은 언젠가는 무너지게 될 욕심이고 야망일 뿐이야.
희망은 헛된 모래 탑을 쌓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희망은 단지 긍정적인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의 영양분 같은 거야.
그래 서 그 속엔 견디기 힘든 고통이나 이기적인 집착이 없어.
희망은 아주 높은 곳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는 조화로운 눈을 가졌기 때문이지.
날개가 있으니까. 그래, 희망은 날개를 갖고있어.
깃털이 빠지지도, 뼈가 부러지지도 않는 그런 날개......
이 돼지우리가 여기에서 볼 땐 볼품없고 지저분해 보일지 몰라도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자연의 일부처럼 보여. 저녁에 불이라도 켜져 있으면 무척 포근하고 아름답게 보이지.
희망은 그렇게 전체를 내려다보는 눈을 갖고있어.
그런데 욕심은 이기적인 눈을 갖고있지. 욕심은 죽음 이후까지 가져갈 수 없는 거야.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니까. 우리가 죽음 이후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
그리고 희망 뿐이야......
복둥아, 난 네가 순수한 희망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래. 때론 그 희망이 꽃향기처럼 구체화되 기도 하겠지만, 그런 꽃향기가 희망의 전부라고는 믿지마.
그러면 희망은 다시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버리게 되고,
그 빈자리는 틀림없이 욕심이 차지하게 될 거야. 욕심은 결국 허무함과 공허함만을 안겨줄 뿐이야. 그러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내버려 둬. 그러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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