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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7.15 - PM 20:13:16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장사꾼이 말했다.
그는 갈증을 풀어주는 새로 나온 알략을 파는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알씩 먹으면 마시고 싶은 욕망을 영영 느끼지 않게 되는 약이었다.
"왜 그걸 팔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시간을 굉장히 절약하게 해주거든.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 보았어.
매주 오십 삼 분씩 절약된다는 거야." 장사꾼이 말했다.
"그 오십 삼분으로 뭘 하지...?"
"하고 싶은 걸 하지..."
'만일 나에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오십 삼분이 있다면 맑은 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갈 텐데...' 하고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나에게 53분이라는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자 할지...
현대의 속도 전쟁에 있어서 천천히를 가르키는 이 말의 의미를
진정 우리는 알고 있을까?
다시금 사진처럼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끼며 살게 될날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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